벤 존슨 이제는 못 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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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벤 존슨(29·캐나다)의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칼 루이스(29·미국)와의 라이벌 대결로 80년대 세계육상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존슨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교외 빌뇌부 다스크에서 벌어진 그랑프리 육상대회 남자 1백m에서 10초46의 저조한 기록으로 8명중 7위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결승 이후 거의 3년만에 루이스와 라이벌 대결을 벌인 이날 레이스에서 존슨은 좋은 스타트로 50m지점까지는 루이스(2위)와 나란히 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힘이 달려 루이스보다 3m쯤 뒤떨어진 채 하위권으로 골인했다.
지난달 미국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9초93의 뛰어난 기록으로 2위(1위 르로이 버렐·9초90)를 마크한 루이스는 10초20으로 또다시 2위에 머물렀다.
우승은 지난달 미국 육상 선수귄 3위였던 데니스 미첼(10초09).
이날 레이스 직후 존슨은 『나는 더 이상 세계적 선수가 아니며 폼도 기술도 파워도 예전의 60%를 넘지 못한다』는 말로 한계를 고백했다.
이로써 세계 육상계 초점은 미국의 신예 버렐(24, 9초90의 세계 신기록 보유)과 칼 루이스(9초92)가 맞부딪칠 8월 동경 세계 선수권 대회로 쏠리고 있다.
이날 출전료로 루이스와 존슨은 25만달러(약1억8천만원)씩을 받기로 돼있으나 존슨은 기록이 10초17이내에 들지 못하면 25%를 덜 받도록 계약이 돼 1억2천여만원만을 받았다. 【빌뇌부 다스크(프랑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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