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은 족구-지장·지역 "화합" 큰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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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족구가 생활체육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일명 「발배구」라고도 불리는 족구는 최근 생활체육 붐을 타고 직장 및 지역·단체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족구는 우선 남녀노소가 큰 부담없이 언제 어디서나 작은 공간만으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성 대중운동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이 때문에 각 직장의 체육행사에서 족구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종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노사분규가 잦은 직장에서 지나친 승부욕 없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며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노사화합을 위해 적합한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몸싸움 없이 즐길 수 있어 노약자들도 크게 선호하고 있는 경기다.
게다가 한팀이 4명씩으로 구성돼 적은 인원만으로 가능한데다 경제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쉽게 갖추고 있다.
족구는 원래 해군들이 좁은 함상에서 즐기던 것이 유래돼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좁은 공간과 간편한 규칙 때문에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다.
한마디로 족구는 배구의 규칙과 축구의 기술을 결합한 스포츠.
손을 써서는 안되며 발· 머리·배·가슴·몸 등으로 배구공을 상대코트에 넣어야 한다.
먼저 발로 한번 퉁겨 공을 상대코트에 넘기면 상대는 세 번 이내로 또 다시 상대코트에 넘겨야 한다.
토스를 하거나 서브리시브르를 할 때는 원바운드나 바운드 없이 해야한다.
점수는 배구와 같이 15점. 그러나 서브 점은 인정하지 않는다.
족구의 기술도 다양해 오버헤드킥, 발뒤축으로의 공격, 시간차 공격 등이 있다.
스파이크는 주로 머리로 때리지만 마치 대권도 상단 돌려차기 식으로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 하는 묘기도 나온다.
코트의 크기도 6×7m면 충분하다.
족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곳은 천안지역.
천안족구연합회 (회강 김양수)는 지난해 11월 충남생활체육협의회에 가입, 국내최초로 최근 족구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끌었다.
현재 족구팀은 직장·지역 등에서 1백8개팀에 달하며 족구 동호인도 1천명을 웃돌고 있어 조기축구·테니스·배드민턴을 능가하고 있다.
천안에서 족구붐을 일으킨 주역은 태권도관장을 지내던 이용호씨 (48·천안족구연합회전무).
이씨를 중심으로 태권도사범이 모여 족구연합회를 구성하고 본격 생활체육보급에 뛰어든 것이다.
이 전무는 『태권도와 족구는 발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족구보급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하고 『현재 천안지역의 각 직장에서 90%이상이 족구를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천안연합회측도 천안시에서의 족구 붐을 계기로 오는 7월과 9월 연합회장기대회와 도지사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족구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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