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산콤비나트 본격 가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조3천억 투입 배관만 2천㎞/공급급증 유화업계 판도 바뀔듯
25일 충남 서산의 삼성종합화학(대표 성평건)의 대산콤비나트가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국내 유화업계가 새로운 서해안시대를 맞게됐다.
삼성에 이어 같은 대산지역에 건설중인 현대석유화학도 다음달에는 공장가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기존의 울산·여천과 함께 동·남·서해안지역에 각각 1곳씩의 대규모 유화플랜트가 형성되는 3각체제가 갖춰지게 된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 1차제품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업체는 유공(울산)·대림(여천)등 2곳뿐으로 연간 생간규모는 1백15만t수준.
그러나 삼성이 35만t규모의 생산시설을 새로 갖춘것을 비롯,현대·럭키도 곧이어 같은 규모의 생산에 나서게돼 하반기부터는 국내생산규모가 거의 두배로 늘게된다.
호남·대한·한양화학등도 1차 제품쪽에 새로진출,내년말께는 에틸렌생산업체가 8곳,총생산규모가 3백15만t수준에 이르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치열한 신·구격돌과 함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국내수요충당에도 모자랐던 공급자시장,내수위주산업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수요자시장,수출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게됐다.
신규업체중 가장 먼저 가동에 나선 삼성은 판매·원료조달에서도 시장을 선점,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부산·대구·광주등 3곳에 영업소,전국 11곳에 판매대리점망을 이미 갖추었고 수요업체 관계자들을 공장으로 초청,제품설명회도 계속해왔다.
이와 함께 생산량중 50%를 수출키로한 정부와의 「약속」에 따라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며 세계적 판매망을 갖고 있는 일본종합상사들을 통한 간접수출도 추진중이다.
특히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쪽으로의 진출을 적극 꾀할 생각인데 직수출을 위해 단지내에 10만t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자체항만시설도 갖추었다.
바다매립지 65만평을 포함,95만평 부지에 건설,벽해를 상전으로 바꾼 단지조성작업에는 민간업계사상 최대규모인 1조3천억원이 투입됐으며 배관길이만 서울∼부산을 네번 왕복할 수 있는 2천㎞에 이르고 있다.
국내 외 70여개 업체가 설비제작 및 공장건설에 참여했으며 9개 단지내 공장들이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과 함께 각단위공정들도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자동화시스팀으로 꾸며져 삼성측은 생산단가측면에서는 충분한 대외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있다.<민병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