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국제영업에 “승부수”/홍인기씨 신설산업증권 사장(경영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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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회사 산은의 해외법인 십분활용
신설증권사로는 73년 효성증권(현 쌍용증권)이후 18년만에 처음인 산업증권이 21일 영업에 나섰다.
산업증권은 산업은행이 전액 출자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정부투자증권사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은다. 국영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조직의 경직성과 빠른 상황대처가 요구되는 증권업의 특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홍인기사장은 『기존사들의 벽이 두텁고 가을부터는 외국사들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경직화될 여유나마 있겠느냐』고 말한다.
대우와 동서증권의 사장을 거친 그는 신설증권사들은 업무를 특화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25개사들이 「전공분야」없이 모두 똑같은 업무를 취급해 온 것이 증권산업발달을 더디게 했다고 보는 것이다.
홍사장은 기본적으로 고객들의 주식매매를 돕는 일외에 채권업무와 국제영업을 산업증권의 전략과목으로 꼽는다.
증권시장 하면 곧 주식을 연상할 만큼 지금까지 채권쪽은 상대적으로 낙후돼왔는데 앞으로 채권투자에 관한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한다.
산업증권이 채권쪽을 들고나온 것은 일단 장사할 터전마련이 손쉽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시설자금조달을 위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올해 4조3천억원)의 상당부분을 따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영업에 있어서는 국내기업의 해외증권발행을 적극적으로 주선하는 한편 내년의 증시개방때 외국의 기관투자가 자금도 많이 끌어들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산업증권은 이를 위해 모회사인 산업은행의 런던·뉴욕·프랑크푸르트 등 6개 해외 현지법인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산업은행 지명도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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