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사실상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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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충북 청주에 하이닉스반도체의 공장 증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수도권인 경기도 이천 지역의 공장 증설은 환경 규제와 수도권 규제를 계속 검토키로 해 결국 다음 정권에서 허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23일 언론사 논설.해설위원들과의 오찬에서 하이닉스의 수도권 공장 증설 문제와 관련, 이 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24일 당정협의를 통해 이 방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내부 검토 결과 1차 증설은 하이닉스 희망대로 허용하되 2차는 청주로, 3차는 이천을 검토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규제와 법률 개정을 통해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관련 규제 검토에만 최소 1~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구리 배출 공정에 따른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2차 증설은 현정부에서 결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공장 증설을 요구해 온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천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시민 4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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