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해태-마운드 탄탄 선두 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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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프로야구 91년도 페넌트레이스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해태의 독주와 중위 5개 팀의 혼전 양상을 보인 채 전반기 2백53게임을 끝냈다.
초반 3강2중3약의 판도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1강5중2약으로 탈바굼한 채 2위자리를 놓고 5개팀이 반게임∼2게임차로 숨막히는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예상 밖으로 해태가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신동수 (6승3패5세) 송유석 (7승3패) 등 2진급 투수들이 의외의 호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태는 선동렬 (11승5세) 이강철 (10승5패1세) 조계현 (5승5패) 등의 막강 트리오에다 신·송까지 가세, 8개 구단 중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시즌 초반 해태와 함께 3강에 꼽혔던 삼성은 주전 투수인 김상엽 (1승3패)이 제구력 난조에 빠진데다 유명선 (7승4패2세)마저 중반부터 부상으로 결장, 마운드에 구멍이 뚫리면서 2∼4위를 오가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기둥 타선인 이종두 유중일 강기웅 마저 초반에 부상으로 빠져 특유의 수비와 공격력을 상실, 심한 기복을 드러냈다.
빙그레도 개막 초반 8연패로 휘청거렸으나 한용덕 (8승4패1세) 송진우 (5승3패5세)를 축으로 한 투수력이 살아나면서 강팀의 면모를 되찾고·있다.
특히 빙그레는 대포 장종훈 (홈런 18개) 외에 황대연 (10개) 이정훈 (9개)도 홈런 레이스에 가세, 팀 홈런 1위 (77개)를 마크하는 등 막강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LG는 초반 팀 타격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투수력으로 상위권을 지켰으나 중반 들어 무리한 투수진 운용으로 마운드마저 무너지면서 6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막판에 타격이 활발해지면서 4위에 턱걸이한 LG는 지난해 우승의 주역인 김상훈 (0.257) 김영직 (0.238) 등 좌포와 김동수 (0.210)의 타격이 되살아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입장이다.
LG에 반게임 뒤져 5위에 머무른 롯데는 전준호 (0.289) 박정태 (0.288) 김태형 등 신인들의 활약으로 투타에 안정감을 보여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특히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이 높아져 최다 득점 (3백40점)을 기록, 실점 (2위·3백18점)만 줄이면 유력한 4강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박동희 윤학길 김청수가 좀더 분발해 방어율 (4.54)을 3이하로 줄이고 저조한 기동력 (도루 54개·8위)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막강한 투수력을 지닌 태평양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반면 하위팀에 고비 때마다 고배를 마셔 4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태평양은 팀타율을 높여야만 후기에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쌍방울은 점차 투타의 안정세를 보이며 승률 4할대를 넘어서 후기 승부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이며 OB는 무리한 투수 운용으로 자멸, 최하위로 떨어져 코칭스태프의 분발이 요구된다. <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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