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역사상 최악의 '황사테러'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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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가 올 봄엔 더 자주 한국 상공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간 황사를 비롯한 중국의 대기오염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최악의 '황사 테러'를 경험한 한국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스한민(史悍民) 베이징시 환경보호총국장은 21일 한 방송에 출연해 "겨우내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올 봄 황사가 예년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22일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예년의 경우 겨울에 10일 이상 눈이 내리면 이듬해 황사가 약화됐으나 올해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사의 발원지로 알려진 황토고원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일대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눈 구경을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기상 전문가들도 이를 근거로 올해는 황사 발생 빈도가 더 잦고 농도도 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봄 베이징에서는 17일간 황사가 발생했다. 베이징시 기상대와 환경보호감시센터가 최근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황사를 포함한 베이징 인근의 대기오염 현상은 앞으로 5년간 더 심화할 전망이다.

황사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베이징시는 황사 발원지의 지방 정부와 협력해 나무를 심고, 토지 마구개발 방지 등에 힘을 쏟고 있으나 짧은 시일 안에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 일대에서 중국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과 손잡고 방사림(防砂林)을 조성해 온 권병현(전 주중대사) 한.중 미래숲 회장은 "황사로 인한 한국의 피해는 연간 7조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며 "중국 내륙지방의 사막화로 야기된 황사는 천재가 아니라 인재인 만큼 이해 당사국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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