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출신 군단장시대 연 중장승진 박세환장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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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고대나와 63년 임관후 줄곧 「선두」/비육사출신 군요직 진출 청신호
ROTC(학생군사훈련단)출신 군단장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육군장군승진인사에서 ROTC1기인 현1군사령부참모장 박세환소장(52)이 중장으로 승진,군단장으로 내정됐다.
박소장은 동기생격인 육사 19기 선두주자들에 비해 중장진급이 6개월 늦었으나 ROTC출신으로 첫번째 군단장으로 발탁돼 이번 인사에서 단연 하이라이트로 부각되고 있다.
박소장의 이번 중장진급은 육사출신 일변도의 군단장이상 군 상위직에 비육사출신의 입문을 뜻하는 것으로 개인명예 못지않게 앞으로 군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안동고·고려대 정외과를 졸업,63년 임관한 박소장은 1m80㎝의 큰키에 전형적인 무인형으로 67∼68년 소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뒤 대대장·연대장·사단장등 야전지휘관을 두루 거쳤다.
박소장은 84년 장군진급후 85년 대통령안보담당비서관으로 발탁돼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87년 6월 소장진급과 함께 12사단장을 거쳐 89년 6월 1군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만 2년만인 이번 인사에서의 승진이 예견됐었다.
박소장은 연세대출신 김봉환 소장등 ROTC1기 출신 소장 4명 가운데 줄곧 선두자리를 고수,특별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한 대장까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혀왔었다.
박소장은 특히 5공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데다 이름이 비슷해 한때 안기부장·서울시장 등을 지낸 육사 12기 출신 박세직씨의 동생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소장의 이번 승진은 원칙과 서열에 입각한 인사라는 점 외에 현재 군내에 육사출신 못지 않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ROTC출신 장교들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한 정책적인 배려라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것이 군관계자들의 풀이다.
ROTC출신 장군은 현재 1기부터 5기까지 모두 25명이 나와 이중 22명이 소장·준장등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영관장교는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이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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