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 공급 내년부터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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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70만 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이는 지난 6년간(2001~2006년) 분양된 물량(67만 가구)보다 더 많은 것이다. 또 정부가 6월께 발표 예정인 '분당급 신도시'는 2009년 12월부터 단계적으로 분양된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15만5000가구, 내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간 23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신도시로 신규 지정된 검단과 파주신도시 3단계 지구에 대해 올 상반기 중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2009년 6월부터 주택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2009년엔 주요 신도시의 첫 분양이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15 대책에 따라 검단.파주(3단계).평택 국제화도시의 최초 분양 일정이 2009년 6월로 당초보다 6개월 앞당겨졌다. 또 송파신도시에선 2009년 9월에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6월에 발표되는 분당급 신도시와 기존 신도시를 확장해 추가 확보되는 400만 평의 택지에서도 2009년 12월에 첫 분양이 실시된다.

건교부 김동수 신도시기획팀장은 "분당급 신도시와 기존 신도시 확장분에선 2009년 12월에 민간주택을, 이듬해 9월엔 후분양제가 적용되는 주공 등 공공기관의 주택이 첫 분양될 것"이라며 "다만 택지개발촉진법의 개정 여부에 따라 분양 시기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급 신도시 등의 분양이 2009년부터 본격화하면서 수도권 공공택지의 분양 물량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로드맵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11.15 대책에서 내년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63만6000가구를 분양키로 했다. 하지만 여기엔 분당급 신도시와 신도시 확장분의 물량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물량의 절반만 2009년과 2010년에 분양되더라도 3년간의 분양 물량은 70만6000가구로 늘어난다. 이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지어진 주택보다 많으며,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수도권에서 지어진 전체 주택수(71만 가구)에 맞먹는 물량이다. 이처럼 정부가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수도권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박원갑 소장은 "새로 공급되는 주택수로만 보면 수도권의 집값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주요 지역의 주택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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