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서향 아파트 남향보다 싸게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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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시가 공급하는 공공아파트 가운데 동향이나 서향인 경우 남향에 비해 현행보다 더 싸게 분양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아파트 분양시 주차장을 분리해서 개별분양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된다.

서울시는 지난 2일 발표한 '시(市) 주택종합정책'과 관련, 이 같은 내용의 분양가 인하 방안을 포함한 세부시행안을 마련해 다음달 중순쯤 내놓을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분양가 인하 방안 중 하나는 SH공사를 통해 공급하는 공공아파트의 분양가격을 동별.층별.호수별로 현행보다 더욱 차등화하는 내용이다.

현재는 남향아파트 공급가격을 1로 할 경우 동향은 0.98, 서향은 0.95의 가중치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가중치를 더욱 넓히는 동시에, 남향 분양가 예정치 자체도 더 낮출 예정이다. 이 경우 전체적인 분양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주차장을 아파트와 분리해서 분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주차장(지하) 건축비는 현행 '주택의 공급에 관한 규칙'상 가산비용에 포함돼 있지만, 이를 별도로 분양할 경우 전반적으로 분양가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방안을 건교부에 요청, 관계 법령 개정을 타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난 2일 발표한대로 공공아파트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75~85% 수준에서 책정하되, 장지지구를 비롯해 특별공급 대상자들에게 공급하는 아파트값도 일반분양분과 같은 선에서 공급할 방침이다.

다만, 이들 철거민 등 특별공급 대상자들의 반발에 따라 분양가의 일정부분을 보존해 주는 방안을 추가로 강구키로 했다.

아울러 SH공사가 추진하는 공공아파트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턴키(설계.시공 일괄)방식인 대안입찰 대상에서 제외, 최저가낙찰제를 적용하고 일부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턴키.대안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최저가낙찰제와 적격심사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일 발표한 내용은 대체적인 윤곽을 보여준 것이며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2월 중 발표하는 최종안에서 확정할 계획"이라며 "법 개정 사안이 아닌 경우 SH공사에서 곧바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일 △분양가 연동제 도입 △분양원가 상세 공개 △전세주택 및 신혼부부 임대주택 도입 등을 주로 한 '시 주택종합정책'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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