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다툼 점입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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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강5중2약으로 확연히 구분되고 있는 91년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중위권 5개 팀 간의 2위 다툼으로 점입가경을 이루고 있다.
총5백4게임 가운데 2백15게임을 치른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현재 2위 삼성과 6위 LG의 승차가 1게임 반에 불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각축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빙그레·태평양, 롯데·LG는 동률3, 5위를 마크, 자고 나면 순위가 바꿔는 양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반에 접어들면서 투수력이 탄탄한 태평양·롯데가 서서히 힘을 발휘, 4강권이던 삼성·빙그레·LG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강 전선에 「태풍의 눈」인 태평양은 10일 인천 홈 경기에서 10회 연장 끝에 빙그레를 4-3으로 격파, 공동3위로 뛰어 몰랐다.
이날 태평양은 허정욱 최창호(6회)등 좌완투수들을 잇따라 투입, 좌타자가 중심을 이룬 빙그레 타선을 7안타로 봉쇄한 후 8번 김진규의 굿바이 안타에 힘입어 신승했다.
팀 홈런 1위(70개)를 마크하고 있는 빙그레는 솔로홈런 3발로 추격했으나 태평양 구원투수 최창호의 강속구를 공략치 못해 패하고 말았다.
부산경기에서 롯데는 잠수함 박동수의 구원역투를 발판으로 4명의 투수가 동원된 해태마운드를 11안타로 맹폭, 7-l로 쾌승했다.
최근 8연승후 3연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전력을 재정비, 동률5위인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4강 다툼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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