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말시위 비상/86곳 국민대회 원천봉쇄 나서/청주만 집회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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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6·10항쟁 계승 및 노정권 퇴진을 위한 제5차 국민대회」가 8일 오후 서울시청앞을 비롯,부산·광주 등 전국 17개 지역 87개 시·군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경찰은 청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이를 원천 봉쇄키로해 주말 전국에 시위비상이 걸렸다.
서울대·경남대 전국 23개 대생 6천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학별로 국민대회 출정식을 가졌으며 오후 1시 서울 명동성당안에서는 분신자살한 고교생 김철수군 추모제가 열렸다.
또 전노협·전농도 사업장·군소재지별로 「결의대회」「수입개방 반대계획」를 각각 가진 뒤 국민대회에 참가키로 했다.
경찰은 국민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서울시청앞·을지로·종로 등지에 전경 1백개 중대 1만5천여명을 배치하는등 전국 대회장 주변에 모두 3백49개 중대 4만2천여명의 병력을 동원,대회를 원천봉쇄키로 했다.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이와 관련,『이번 국민대회는 대부분 도시에서 집회신고가 되지 않은데다 대회장소도 서울시청앞·전남도청앞 등 시민교통에 불편을 초래할 것이 명백하고 폭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커 이를 원천봉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5월9일부터 6월2일까지 네차례에 걸친 국민대회에 모두 23만3천여명의 학생·재야단체회원 등이 참가했으며 화염병 5만1천여개,돌 32만여개 등이 투척되고 경찰관서 등 35곳의 공공건물이 피습되거나 방화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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