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부족 제일등 3개은에 과태료 9억원 부과/한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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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은행은 지급준비금 부족을 일으킨 제일·한일·광주은행 등 3개 은행에 연 24%짜리 벌과성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은의 이같은 강력한 조치는 올들어 두번째로 오는 20일의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취해져 주목되고 있다.
한은은 5월 하반월(16∼31일) 지준마감일인 7일 1조4천6백억원의 자금부족을 보인 이들 3개 은행에 9억6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은행별로는 제일은이 1조원의 지준부족으로 가장 많은 6억6천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고 한일은은 3천억원 부족으로 2억1천만원,광주은은 1천6백억원 부족으로 9천만원의 과태료를 각각 내게 됐다.
제일은의 지준부족은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그룹에 대한 여신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은행들은 이날 지준부족금을 마련키 위해 콜시장에 몰렸으나 시중자금난으로 콜자금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지난 3월22일 8천억원의 지준부족을 일으킨 서울신탁은에 5억3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는데 부실자산으로 만성적인 자금부족을 일으키고 있다고 판단,지난달 21일 1천2백억원을 90일짜리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통한 자금지원을 해준 바 있다.
이와 함께 광주은도 같은날 2백50억원의 RP지원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제일·한일은은 「형평을 잃은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일은 지준부족을 일으킬 경우 예외없이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경고해왔다.
한은관계자는 이와 관련,『5월중 총통화증가율이 목표를 벗어난데다가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통화증발이 우려돼 방만한 은행대출에 대한 경고로 3개 은행 모두에 과태료를 물렸으며,앞으로도 같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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