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찬양 혐의로 체포된 전교조 교사 "통일교육 우수" 정부서 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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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찰이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체포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전교조 서울지부 갤러리에 올린 달력과 포스터 사진. 포스터는 북한의 선군 정치를 찬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에 북한 찬양글을 올린 혐의로 18일 경찰에 체포된 전교조 소속 현직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을 잘해 정부로부터 상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전교조 서울지부 홈페이지 등에 '북, 선군정치의 위대한 승리 만세'라는 선전 포스터와 관련 글을 2005년부터 20여 차례 게재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최모(43) 교사와 김모(48) 교사 등 전교조 간부 2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최 교사는 2000년 10월 서울 ○○중학교 사회 담당 교사로 재직하면서 동료 교사 5명과 함께 통일부가 실시한 학교 통일교육 우수 사례 공모전에 응모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들 교사는 '통일을 생각하는 서울교사 모임' 소속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2000년 수상자 명단에 최씨 이름은 없고, 다른 교사가 상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체포된 최 교사와 김 교사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각각 전교조 서울지부의 통일위원장을 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들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12일 이들의 집과 학교를 압수수색해 보관 중인 선군정치 관련 자료와 e-메일, CD,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했다. 전교조는 이날 "경찰은 지난해 9월 부산지부 통일학교 교재를 문제 삼는 등 전교조를 용공 이적단체로 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데올로기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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