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아마존의 신비 해상 실크로드 대형 탐사특집물 기획 MB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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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식인종 실체 등 파헤쳐>
종종 외국 TV화면을 통해 소개된 아마존의 신비와 고대·중세 동·서양뱃길 교역사의 발자취가 직접 우리 손으로 찍은 화면에 담겨 방송된다.
국내 TV방송제작진이 대형 탐사 특집물로 엮을 이들 프로그램은 서울방송(SBS)의『신세계탐험, 아마존』과 MBC의『실크로드-해상 편』.
올 하반기의 TV개국에 맞춰 최근 제작에 들어간『신세계탐험, 아마존』은 국내방송으로는 처음으로 총 길이 7천2백㎞에 이르는 아마존 전역 탐사를 목표로 하고있어 눈길을 끈다.
22명의 취재팀이 석달간 아마존강의 발원지에서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에콰도르·페루·브라질 등지에서 벌일 취재는 인간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생태와 토착 원주민의 생활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
대자연의 신비를 수채화폭에 담듯 짜임새 있는 영상미 표출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제작팀은 특히 소문만 무성한 아마존상류지역의 여인왕국과 식인종의 실체를 파헤쳐 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탐사대 중심의 딱딱함을 벗어나러 애쓸 겁니다. 그 동안 메시지전달위주의 TV다큐멘터리가 주종을 이뤘던 점을 감안, 있는 그대로의 아마존을 그려낼 작정입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태초의 원시림에 대한 현장접근을 통해 환경보존의 중요성도 부각시켜 보겠다는 취재팀의 얘기다.
『다큐멘터리 한국전쟁』『코리아루트』『양자강』등 쟁쟁한 TV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참여했던 KBS·MBC출신 연출·카메라요원들이 이번 취재팀을 이뤄 일단 방송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리즈 물은 TV개국과 함께 60분 짜리 5부작으로 방송된다.

<베네치아 등 유적지 담아>
지난해 방송된 MBC-TV『실크로드-사막 편』에 이어 선보이는『실크로드-해상 편』은 고대와 중세에 걸친 동서뱃길 교역사를 재조명한다.
5개월간의 탐사를 마치고 요즘 편집 등 마무리작업에 들어간 취재팀은 베네치아·알렉산드리아·콜롬보·마닐라·방콕·브루나이·부산·오사카 등 20여개 주요 항구와 그 일대의 유적지를 인류의 교역사와 함께 화면에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나라의 문학·역사적 가치는 전적으로 현재의 국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술·관광적 차원에서 실제 가치보다 더 인정을 받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빛나는 역사를 가졌어도 관심을 끌지 못하는 나라가 적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죠.』
중세 서양의 최대 교역항인 베네치아에서 해상 교역로의 종착지인 일본에까지 이르는 동안 느낀 점을 공동제작자중 한사람인 김상수 기자(35)는 이렇게 정리했다.
『실크로드-해상 편』은 40∼45분 길이의 9부작으로 오는 7월초부터 방송된다.
MBC-TV는 이와 함께「해상 편」이 끝난 뒤 방송될『실크로드』시리즈 중 마지막인「초원 편」을 현재 제작중이다.<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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