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신기성 26득점 … 2위 KTF, 1위 모비스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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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리딩 가드-외국인 선수-국내 슈터' 이 세 가지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진 KTF가 대어를 낚았다.

17일 울산에서 벌어진 2006~2007 프로농구에서 2위 KTF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4연승을 달리던 선두 모비스를 90-66으로 대파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로 줄었고, 모비스의 독주가 될 것 같았던 올 시즌 판도에도 균열이 생겼다.

KTF 가드 신기성은 마지막 쿼터를 아예 뛰지 않았지만 26득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공격이 풀리지 않는 듯싶으면, 어김없이 그의 3점슛이 터졌다. 7개를 던져 5번 성공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던 양동근(2득점)은 림의 가녘만을 줄기차게 때렸다. 최인선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KTF는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 차가 적다. 높이와 득점력을 경기 내내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KTF의 맥기(23득점.11리바운드)와 리치(20득점.7리바운드)는 고르게 활약했지만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26득점.4리바운드)와 크리스 버지스(11득점.5리바운드)는 편차가 컸다.

경기 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신)기성이와 외국인을 빼고 국내 선수 중 잘 터지는 선수가 있을 텐데, 그를 막으면 쉽게 갈 것"이라고 했다. KTF 송영진(12득점)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올리며 득점 경로가 집중되는 것을 막았다. 모비스에서는 하상윤(10득점)이 유일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승부가 갈린 4쿼터에 대부분 넣은 것이었다.

대구에서는 최하위 KCC가 오리온스를 89-86으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14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상민(13득점)이 모처럼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며, 오리온스 김승현(10득점.8어시스트)을 압도했다. 추승균(14득점)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울산=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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