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 사나이 이원희 40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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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당겨치기, 배대뒤치기, 업어치기,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의 달인' 이원희(22.용인대)가 13일 청주 문화예술체육관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1차 대표선발전 겸 제41회 대통령배 유도대회에서도 역시 한판승 행진을 하며 우승했다. 최민호(마사회)와 한 결승을 포함해 네 경기에서 한판승했다. 한 차례만 우세승이었다.

이원희는 이로써 국제대회를 포함해 40연승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우세승은 네 차례에 불과하고 서른여섯번이 화려한 한판승이었다. 이원희는 오사카 세계선수권.대구 유니버시아드.헝가리오픈.아시아선수권 등 4개 국제대회와 회장기.체급별선수권.전국체전.대통령배 등 국내외 8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키가 1m72㎝인 이원희는 73㎏급 선수치곤 작다. 타고난 장사도 아니다. 그러나 기술이 다양하고, 순간 판단력이 뛰어나다. 권성세 대표팀 감독은 "센스가 탁월하다"고, 동료들은 '약게 유도한다'고 평한다. 본인은 "상대에 대해 많이 생각한 뒤 경기에 들어간다. 열번 생각하는 것과 1백번 생각하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말한다.

이원희는 "올림픽을 향한 첫발을 잘 내디뎌 기쁘다. 발 기술을 보완하고 파워를 더 길러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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