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콘택트렌즈 곰팡이 "요주의"-서울 중앙병원 차흥원박사팀 오염사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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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시력회복을 위해 착용하는 소프트(연성)콘택트렌즈에서 곰팡이가 자란다는 사실이 확인돼 잘못된 콘택트렌즈관리는 눈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병원 차흥원 박사(안과)팀은 최근 열린 안과학회에 지난해 3월부터 11윌 사이 이 병원에서만 10건의 콘택트렌즈 곰팡이 오염사례를 볼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차 박사는 『이 같은 곰팡이오염사레는 콘택트렌즈에 이 물질이 끼여있다고 육안으로 확인된 것에 한해 검사를 시행한 결과』라며 『실제 곰팡이 오염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콘택트렌즈의 곰팡이 오염 사례는 지난89년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김재활 박사팀이 국내확인이 어려워 일본콘택트렌즈사에 곰팡이 오염여부를 분석 의뢰한 결과 처음 밝혀졌었다.
차 박사는 『곰팡이에 오염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들은 모두 눈이 충혈된 상태에서 이물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일부는 각막염·각막손상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오염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던 사람들은 비교적 발병초기에 병원을 찾아 1주일정도의 치료로 완치됐으나 곰팡이와 안구의 접촉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각막궤양에 의한 실명도 있을 수 있다고 차 박사는 경고했다.
콘택트렌즈에서 곰팡이의 번식은 주로 손상된 렌즈부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 박사는 『손톱에 긁히거나 늘려 구부러진 부위에서 각종 곰팡이들이 집중적으로 번식하고 있었다』며『이런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렌즈의 소독을 소홀히 할 경우 각막의 곰팡이 감염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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