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로 변신한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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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공동 대변인을 지냈던 조윤선 변호사(41.사진)가 뱅커로 변신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5일 조 변호사를 부행장인 법무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신임 부행장은 2002년 대선 당시 3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과 함께 공동 대변인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4년 4.15 총선 때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거법 개정을 주도하고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을 한 뒤 2004년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로 영입될 때 다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부행장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기업을 상대로 법률 자문을 해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조 변호사를 부행장으로 영입한 것은 그의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력을 감안한 것"이라며 "은행에 들어오기 전부터 김앤장에서 기업을 상대로 다양한 법률 컨설팅을 해온 만큼 은행에서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행장은 서울 세화여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콜롬비아 법대에서 법학석사를 받았다.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했다.

한편 전임 법무본부장이었던 유니스 김 변호사는 일본 씨티은행 법무책임자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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