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고감도 아이언샷, 단독 2위 굿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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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탱크'의 시즌 초반 질주가 좋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12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 70)에서 열린 PGA투어 소니오픈 첫날 6언더파 64타를 쳐 루크 도널드(잉글랜드.7언더파)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벤츠 챔피언십 공동 8위에 이은 산뜻한 출발이다.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최경주는 이날 시속 22㎞의 바람을 뚫고 정교한 아이언샷 감각을 뽐냈다. 이글 1개와 4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보기는 하나도 없는 깔끔한 1라운드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수확한 뒤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8번 홀(파5)에서는 300야드가 넘는 호쾌한 티샷과 14m짜리 긴 퍼트에 성공하며 이글을 잡아냈다. 전반 9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쾌조였다.

후반에는 7번 홀(파3)에서 2m가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 행진을 계속했으나 파5인 마지막 9번 홀에서 세컨드 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추가했다.

장타를 의식해서인지 최경주의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50%(14번 중 7번)로 비교적 좋지 않았다. 그러나 고감도 아이언샷이 불을 뿜었다. 그린 적중률이 무려 83.3%(18홀 중 15홀)로 144명 출전 선수 전체에서 1위였다. 퍼트도 29개(평균 1.6개)로 비교적 좋았다.

대회 개막 전날 미셸 위를 향해 "여자 대회에 먼저 신경 쓰라"고 충고했던 세계 랭킹 10위 도널드는 9개의 버디(보기 2)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나섰고, 개막전 우승자로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은 1오버파 71타로 공동 79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 중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61위, 재미동포 기대주인 앤서니 김(22)은 2오버파 72타로 공동 95위에 그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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