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시위 전국서 30만/어제/시청앞 대회 무산… 공덕동 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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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강군 유해 망월동 안장/5월시국 고비 넘겨… 소강국면 예상/“대정부투쟁 계속”「대책회의」
「5·18」11주년을 맞은 18일 명지대생 강경대군 장례와 전노협 연대파업으로 전국 34개 시·군에서 6공이후 최대규모인 30여만명이 추모·반정부시위에 참가,일부는 밤늦게까지 도심에서 숨바꼭질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5·18을 넘기고 강군의 유해가 19일 오전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됨으로써 지난달 26일 강군사망이후 20여일간 계속된 5월의 긴장시국은 일단 고비를 넘기고 수습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범국민대책회의는 강군 장례를 계기로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로 개편,계속 대정부투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강군 사건만큼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쟁점이 새로 나타나지 않는한 투쟁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관계기사 3,5,14,15면>
광주에서는 「5·18」11주년 추모제가 18일 오전 10시 망월동 묘지에서 2만여명의 시민·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5·18유족회등 9개 관련단체 주관으로 열렸다.
또 오후3시에는 금남로에서 5·18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10만명이 참가한 기념대회가 열려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으며 24개대생 1만5천여명이 학교별로 출정식을 갖고 대회에 합류했다.
집회가 끝난후 참석자들은 광주역 쪽등으로 시위를 시도,경찰과 충돌했다.
이밖의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국민대회가 무산되면서 2만여명이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부천·수원·성남·안양에서 각각 1만명,울산의 6천여명,마산 1천5백여명 등이 각각 밤늦게까지 집회·시위를 가졌다.
강군 장례는 2만여명이 뒤따르는 가운데 18일오전 발인한후 오후 5시50분쯤부터 서울 공덕동로터리에서 노제를 지내고 모교인 휘문고를 거쳐 이날 저녁 광주를 향해 떠났다.
강군의 장례행렬은 이날도 신촌로터리를 거쳐 이대입구 네거리에서 시청앞 진출을 기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때문에 이대입구에서는 시민 1만여명이 경찰에 화염병·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와는 별도로 대책회의가 이날 오후 4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국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이날 대회에 참석하려던 시민·학생들은 신세계백화점·명동·을지로 3가·종로3가·퇴계로·서울역부근등에서 2천∼3천여명씩 도심에서만 3만여명이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여 도심교통이 마비됐다.
노동부는 이날 모두 32개 노조 1만2천5백60명이 임시총회·조합원교육·분임토의 등의 명목으로 작업을 거부했으며 이중 11개노조 8천1백95명이 사업주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작업거부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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