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닥터 지바고' 만든 영화제작자 폰티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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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육체파 배우 소피아 로렌의 남편이자 이탈리아의 원로 영화 제작자인 카를로 폰티(사진(左))가 9일 지병인 폐질환으로 숨졌다. 94세. 이탈리아 ANSA 통신은 10일 "폰티는 로렌과 두 아들 등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스위스 제네바의 병원에서 9일 밤 떠났다"고 보도했다.

폰티는 페데리코 펠리니, 장 뤼크 고다르, 데이비드 린 등 거장 등과 함께 일하며 15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펠리니 감독의 '길'(1954년 작), 린 감독의 '닥터 지바고'(65년 작),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해바라기'(70년 작)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폰티는 나폴리 빈민촌 출신의 10대 소녀이던 소피아 로렌의 재능을 발견, 그를 영화 '쿠오바디스'에 데뷔시켰다.

폰티는 57년 로렌과 결혼식을 올렸으나 전부인과의 이혼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한동안 중혼죄로 고소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로렌이 한시도 병실을 떠나지 않고 남편의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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