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은가, 빚부터 돌아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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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재테크는 빚테크부터-'.

10일 삼성증권은 "최근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늘어난 가계 부채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자산 관리는 부채 관리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먼저 소득 대비 적정한 부채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는 게 삼성증권의 조언이다. 이 증권사 김태환 연구원은 "이자 비용은 필수소비지출(교육비.의료비.통신비 등)을 뺀 소득의 10%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가계 가처분 소득에서 대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다. 그러나 필수 소비지출을 빼고 계산하면 비중이 9.5%로 높아진다. 대출 금리가 지금보다 10% 가량만 올라도 이자 비중은 12%까지 높아진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11%)를 웃도는 수준이다.

적정 부채 수준을 파악했다면 다음으로 상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매월 원리금을 균등상환하거나 이자만 갚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상환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 가운데 대출 이자만 갚고 차액은 적립식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형 상환계획'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월 600만 원을 버는 A씨 부부가 1억 원을 연 6.15%로 대출받아 10년에 걸쳐 상환하겠다면 이 부부는 매달 원리금 111만7752원을 갚아 나가면 된다. 그러나 매달 이자(51만2500원)만 갚고 나머지 돈(60만5252원)을 연 10%의 수익을 올리는 펀드에 투자한다면 8년 8개월 만에 빚을 갚을 수 있다. .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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