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중앙일보 2006 펀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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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우울했다. 특히 국내 펀드 시장이 그랬다. 초반엔 펀드 열풍이 여전해 많은 돈이 몰렸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 1.04~4.3%였다. 2005년 성장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62.9%)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2006년 전국 집값 상승률 11.6%(서울 상승률 18.9%) 에도 못 미쳤다.

반면 지난해에 중국.인도 등 해외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짭짤한 수익률을 올렸다. 중국 펀드 중에는 최고 75.5%의 수익을 낸 곳도 있었다.

본지 펀드 평가는 자산운용협회에 제출된 각 운용사들의 펀드 실적 자료를 기초로 이루어졌다. 평가 대상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공모펀드 370개다.

◆ 2006년 베스트 펀드=중앙일보는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 등의 도움을 받아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과 공동으로 '2006년 베스트 펀드'를 선정했다. 단순 수익률만 보지 않고 위험 조정 수익률과 판매액 증가분을 따져 점수를 매겨 선정했다. 위험 조정 수익률이란 수익률이 위 아래로 출렁거리는 폭을 따져 산출한 수익률이다.

이 결과 주식 성장형(주식 투자 비중 70% 초과)펀드에서는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과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 Class A'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두 펀드는 총점이 같아(88점) 공동으로 베스트 펀드가 됐다.

주식 투자 비중이 40% 이하인 주식 안정형 펀드에서는 '프런티어배당주안정혼합1 Class C1 '이 선정됐다.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서는 '동양 하이플러스 채권1 Class A'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히트펀드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C-A)'이 선정됐다. 히트펀드는 설정액 규모와 증가 속도 등을 따져 골랐다.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C-A)은 설정액이 2조135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몰린 돈만 1조2000억원이었다.

◆ 국내 펀드 흐림, 해외 펀드 맑음=지난해 국내 펀드 중 주식 성장형의 평균 수익률은 1.04%에 그쳤다. 그나마 연말에 주가가 뛰면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다.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투자 비중 40% 초과~70% 이하)와 안정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4.33%와 3.31%에 그쳤다.

주가지수를 따라가게 설계된 주식 인덱스형은 6.8% 수익률을 올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채권형 펀드는 4.76%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안정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4.33%와 3.31%에 그쳤다. 반면 해외 주식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33.02%나 됐다.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해외 증시의 강세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그러나 본지가 펀드 평가를 시작한 3년간 평균 수익률로 따져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국내 주식 성장형 펀드의 3년 누적 수익률은 73.5%, 인덱스 펀드는 81.9%나 됐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5.7%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못 미쳤다.

제로인 우현섭 애널리스트는 "매년 평가를 해 보면 전 해에 성과가 좋았던 펀드가 다음해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게 많지 않다"며 "한 해 성적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중장기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머니팀=김종윤.안혜리.손해용.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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