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노조위장 강제부검 항의/근로자·학생들 격렬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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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 투신자살과 이에 따른 검찰의 강제 사체부검에 항의하는 근로자·학생들이 안양·부산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작업을 거부하는 등 소요가 계속되고 있다.
【안양=이철희기자】 서노협·안산지역 노동자협의회·수대협 등 노조권·학생 2천여명은 7일 오후 7시30분쯤 안양시 안양4동 벽산쇼핑 앞길에서 박창수씨 사체 강제부검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오후 8시50분쯤 안양병원으로 몰려가 경찰에 화염병 5백여개와 돌 등을 던지며 1시간30분동안 시위를 벌였다.
수원지검 김홍일 검사 등 수사진은 이날 오후 11시쯤 박씨 유족들이 있는 안양병원에서 박씨의 부인 박기선씨(31) 등을 상대로 자살동기 등을 조사하려 했으나 유족들의 완강한 거부로 되돌아갔다.
【부산=조광희기자】 노조위원장 박창수씨 사망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7일부터 전면 조업거부에 들어간 (주)한진중공업노조(위원장대리 이정호) 조합원 2천여명을 포함한 학생·시민 등 4천여명은 7일 오후 6시쯤부터 오후 11시까지 부산시청앞 광장·남포동·광복동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광주=구두훈기자】 8일 오전 9시쯤 광주시 산수동 동부경찰서 산수1파출소에 청년 50여명이 화염병 30여개를 던지며 5분동안 기습시위를 벌였다.
【인천=김정배기자】 인천지역 야당·종교계·학계·노동계·재야인사 1백78명은 8일 「고 강경대 열사 폭력살인 규탄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인천시민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백골단·안기부·국가보안법 등 공안통치도구 즉각 해체·철폐 ▲모든 양심수 석방 ▲노동운동탄압 중지 ▲제반민주화조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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