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사재 100억 출연 복지재단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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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GS그룹 허창수(58.사진) 회장이 개인 재산 100여억 원을 들여 사회복지재단을 세운다. 사회복지재단 이름은 허 회장의 부친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아호를 딴 재단법인 '남촌(南村)복지재단'으로 정해졌다.

GS건설은 허 회장이 보유 중인 GS건설 주식 12만2100주를 출연해 남촌복지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과 이달 5일 GS건설 주식 3만5800주와 8만6300주를 남촌복지재단에 출연했다. 이번에 출연한 주식 규모는 5일 종가 기준인 주당 7만6900원으로 산출할 경우 100억원 정도가 된다. 허 회장의 GS건설 지분은 12.21%로 줄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사재 출연과 GS건설의 기부금을 포함해 재단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키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복지재단 설립은 허 회장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허준구 명예회장의 뜻을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GS건설은 남촌복지재단 출범 이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재단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촌복지재단 25일 열리는 창립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의료 복지사업과 장학.학술 사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회장 개인이 자신의 재산 만으로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그룹에서 재단을 설립할 경우 각 계열사의 출연을 받고 총수가 사재를 덧붙이는 것이 통상적이므로, 총수가 직접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세우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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