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공/유혈충돌로 내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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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레반에 공수부대 파견/연방정부 아제르바이잔 지지/아르메니아,방위위원회 구성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소련 아제르바이잔 주민들과 아르메니아 주민들간에 최근 발생한 유혈 충돌 사태와 관련,소련 국방부와 내무부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입장을 지지한 가운데 4일 아르메니아 공화국에서는 수만명의 주민들이 아제르바이잔주민들과의 민족충돌로 발생한 희생자 추도집회를 갖고 공화국 방위위원회를 구성하는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 연방군은 5일 또다른 폭력사태 발생을 막기위해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 공수부대 수백명을 파견했으며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이 이끄는 의회 조사단이 두 공화국 주민들간의 유혈 충돌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아르메니아공화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양 공화국의 긴장 상황과 관련,소련 내무부 국내치안부대 책임자인 유리 샤탈린 장군은 아르메니아공화국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이 지난 90년 1월 발생했던 공공연한 전쟁과 같은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샤탈린장군이 지난 90년 1월 양공화국간의 충돌상황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면서 최근 수일동안의 상황은 내무부내 고위관리들이 내전이 발생했다고 말할 정도의 비극적인 양상을 띠게 됐다고 밝히고 『상황은 어렵다. 전쟁이 진행중이다. 숨기지 말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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