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몸집만 크다고 건강한건 아니다|바람직한 건강… 어린이날 맞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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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모는 어린이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의사」며 「영양사」다.
어린이들의 질환에는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평소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내과 질환=유아들의 경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소화기질환의 하나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우유나 젖을 먹은 직후 혹은 10∼20분 후 먹은 것을 다 토해낸다.
이 때문에 약을 먹여도 마찬가지로 토해버려 치료에 곤혹을 겪는다. 적절한 수분을 섭취토록 하면 4∼5일 이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보통이다. 탈수가 심하면 병원에서 직접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국민학교 연령층 어린이들의 경우 위염·위궤양 등의 증세도 흔히 나타난다. 고려대 의대 독고영창 교수 (소아과)는 『유아원부터 시작된 과잉 경쟁, 부모의 지나친 관심 등이 어린이에게 스트레스로 이어져 위궤양 등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위궤양 등이 있는 어린이는 배가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증상은 조금 큰 어린이들일수록 더욱 뚜렷해 식사 2∼3시간 후에 배꼽 주변의 통증을 호소한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인스턴트 식품 등을 즐겨먹어 변비 등이 잘 생긴다. 변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섬유질 등이 풍부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토록 하는 것이다.
어린이의 호흡기 질환 중 최근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기관지천식이다. 독고 교수는『크게 악화된 대기오염·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은 고 단백식 등이 기관지천식의 주요 원인이 되고있다』며『치료나 예방을 게을리할 경우 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스턴트 식품과 단 음식의 범람, 운동 부족으로 소아 비만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소아 당뇨병·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독고 교수는 『비만아의 경우 체중을 감량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 고혈압·심장병·당뇨병 등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고 충고한다. 소아 비만은 단위 세포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기 어려워 특히 주의해야한다.
소아 당뇨병은 유전적인 원인이 많으므로 부모중 한 사람이라도 당뇨병 환자면 비만아가 되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어린이의 혈당치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비뇨기질환=어린이의 전신이 붓고 쉽게 피곤함을 호소하면 신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2∼7세의 남자 어린이에게 잘 생기는 신증후군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증후군에 걸린 어린이는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하므로 다른 환자와의 접촉을 금하도록 해야한다.
◇안과질환=과거 봄·여름에 많이 생기던 결막염이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있다. 고려병원 김무웅 안과 과장은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끼며 목이 붓는 등의 증상이 병행되면 결막염읕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에게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근시·사시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6세가 돼야 정상 시력이 되므로 이 나이 이전에 꼭 눈이 정상적으로 발달되는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치과질환=서울대 치대 백대일 교수 (예방치과)는 『충치는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되고 어른이 돼서도 각종 치아질환을 유발케 하는 대표적 질병』이라며 『단 음식을 먹은 후는 꼭 칫솔질을 하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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