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프로 전면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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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KBS 라디오 프로가 1일부터 전면 개편 됐다.
이번 프로 개편은 신설 민방 SBS와 교육방송에 두 채널을 이관한 KBS라디오가 국가 기간 방송으로서의 새로운 위상 정립을 겨냥하고 단행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KBS라디오는 이번 개편에서 ▲청취자 기호에 영합하지 않는 철저한 공익 우선 프로 편성▲채널 이관 등 방송 환경 변화에 능동 대처하며 민방과의 경쟁을 지양 ▲AM 2채널, FM 2채널의 성격을 완전 차별화 해 중복성 프로로 인한 전파의 낭비 배제 등을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제1라디오는 전 국민 대상의 기간 방송으로 보도·정보·교양 프로를 주로 방송하며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30분마다 2분 짜리『헤드라인 뉴스』를 신설했다.
또 오후10시대에『세계를 달린다』『신 한국지』『르포-이웃 사람들』『라디오 민속 기행』『한국의 장인백선』『소리1백년 생활1백년』등 다큐멘터리를 요일별로 집중 방송키로 했다.
생방송 정보 프로들은 확대된 반면 채널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음악·스포츠 프로인『한낮의 휴게실』『KBS 희망 음악』『스포츠 자키』는 FM·2라디오의 유사한 프로로 흡수, 폐지됐다.
광고 수익 채널인 2라디오는 주부·청소년 등 특정 청취 대상 프로 성격을 강화했다. 전 라디오 서울의『경제 레이다』를『경제 전망대』(오전 6시)로 이동하고, 다큐 드라마『어머니』(오전 9시),『청소년 극장』(오후 9시40분)등을 신설했다. 또 주말 생활 정보 프로로『일요일 저녁입니다』(오후7시5분),『일요일 가로수를 누비며』(오전7시)를 새로 편성했다.
이밖에 KBS라디오는 고급 문화 프로를 지향하기 위해 전 라디오 서울의『문화 살롱』을 1라디오로 옮겨 계속하고(매일 오전9시5분)명작들을 드라마 화 한『문예 극장』(1라디오 매일 오후11시5분),『일요 기획-대중문화를 진단한다』(2라디오 오후11시) 등도 신설됐다.
한편 클래식·국악 전문 채널인 KBS-1FM도 국제화 시대에 부응키 위해『세계 음악의 현장』(월∼금 오후8시),『세계 교향악단 순례』(토 오후8시)를 새로 선보인다.
그러나 대중 음악 중심의 2FM은 이번 개편에서 아무런 변동이 없다.
이 같은 라디오 개편에 따라 보도·교양 대 오락 프로의 편성 비율은 1라디오가 80대20, 2라디오가 66.5대 33.5로 구성돼 공영 방송의 위상을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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