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운용에 무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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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는 8개 구단 감독들이 초반부터 변칙투수운용으로 이끌고 가 여름철에 들어서면 변화무쌍한 판도변화가 예상되고있다.
특히 올 시즌은 예년과 달리 페넌트레이스를 한 달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투수로테이션을 무시, 에이스급 투수들을 마구잡이로 마운드에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당초 감독들의 3연전 2승1패 전략이 지나친 욕심으로 어긋나면서 연패로 몰리자 이를 막기 위해 에이스를 투입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올 들어 팀간 3연전, 주6일 연속경기로 투수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근본문제도 투수진의 변칙운용을 부채질하고 있다.
빙그레는 1일 쌍두마차 이상군 한희민(9회)을 동시에 투입하는 출혈 끝에 OB에 4-3으로 신승, 5연승을 거두면서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빙그레는 3-2로 앞서던 9회초 1사후 선발 이상군이 4구 1개를 허용하자 곧바로 한희민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은 1점을 내주고 연장11회까지 끌려가다 겨우 1승을 따내 적어도 3∼4일간 등판이 어려워졌다.
삼성도 인천에서 선발급인 김성길 유명선(6회)을 한꺼번에 투입, 상승무드의 고비마다 발목을 잡아챈 태평양을 3-0으로 완파했다.
태평양은 전날 승리에 이어 에이스 박정현을 투입, 2연승을 노렸으나 패해 충격을 받아야했다.
해태도 이광우 신동수(1회) 이강철(1회)등 선발요원 3명을 롯데전에 마구 투입한 끝에 7-3으로 이겨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좌완 김기범을 올 들어 아홉 번째 등판시켜 최하위 쌍방울을 9-0으로 완파, 쾌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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