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매수·매도 모두 "지켜보자" … 거래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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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아파트 매매시장에 거래 위축 현상이 뚜렷하다.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 분양가 인하 정책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수요자들이 "일단 진행 상황을 지켜보자"며 관망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세 입장에선 집값 하락 기대감도 크다. 게다가 국민은행을 비롯한 일선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도 매수 의지를 꺾고 있다.

그렇다고 호가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집주인들이 양도세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집을 팔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27% 올라 2주 전(0.36%)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강남구가 0.12% 오르는 데 그쳤고, 강동구 상승률도 0.12%에 머물렀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공인 박현식 사장은 "집주인이나 대기매수자 모두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여서 거래가 거의 실종됐다"고 전했다. 강동구 고덕동 부동산뉴스 정재호 사장은 "지난해 가을에 아파트를 팔지 않은 집주인들이 매기가 없자 다소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강북지역의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역시 호가 위주의 상승세이고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중구 신당동 굿모닝공인 권상희 사장은 "집값이 지난해 가을 너무 올라 매수세들이 느끼는 가격 부담이 큰 것 같다"며 "요즘에는 문의전화가 없어 썰렁하다"고 전했다.

수도권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23% 오르는데 그쳤다. 과천(-0.01%)과 안성(-0.21%)은 내렸다. 과천 중앙동 대하공인 김화순 실장은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광역 교통 여건 개선의 수혜가 예상되는 의정부(0.73%)와 동두천(0.53%)은 강세를 보였다. 5개 신도시는 지난주 0.20% 올랐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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