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김병현, 주식시장 '큰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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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란 이런 것인가. 연예 스타들의 코스닥 열풍에 이어 스포츠 스타들도 투자자로 나서 주식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FA 투수 박찬호(33·전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 우완 김병현(28)은 최근 무기 제조업체이자 대체에너지 관련 사업을 겸하고 있는 C&S 디펜스에 7억 원을 투자했다.

이같은 내용이 공시되자마자 해당업체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라운드에서 쌓은 유명세가 실제 주가에 반영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박찬호가 5억 원, 김병현과 손혁(볼티모어 마이너리그)이 각 2억원씩, 그리고 손혁의 아내인 프로골퍼 한희원이 1억원을 투자해 해외스포츠 스타 4명이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C&S 디펜스측은 5일 "박찬호 선수와 한희원, 손혁 선수 등이 지인을 통해 투자하게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스타 4명이 사업에 참여했다는 사실 하나에 이틀 동안 주식은 수직 상승한 셈이다.

텍사스와 5년 계약 만료 뒤 두번째로 FA시장에 나온 박찬호는 이미 다저스 시절부터 사업가적 기질을 여러차례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움직임을 보면 그가 은퇴후 사업가로의 본격 변신을 꾀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해 6월 초에도 잘 알고 지내던 탤런트 차인표를 통해 ㈜세고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매니지먼트 및 스포츠 마케팅 공동 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세고는 박찬호의 광고·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활동에 관한 출연 교섭과 계약 체결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아울러 박찬호의 초상권과 지적재산권을 사용한 브랜드 사업 및 상품 사업을 얻어낸 바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최근들어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투자 영역을 확장하는 데 더욱 적극적이다. 그저 이름을 빌려주던 수준에서 벗어나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본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김성원 기자 [rough1975@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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