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본격 회복될듯/IMF,「세계경제」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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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가 22불수준서 안정세/내년 평균 성장 3% 예상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잠정­개발위원회엘 걸프전후 달라진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냈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영국·캐나다 등의 경기침체,일본·독일의 통화긴축에 따른 고금리추세,걸프전쟁에 따라 불안정한 기름값등의 요인 때문에 전체적으로 평균 1.4%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IMF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것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미국·영국·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며,개발도상국들도 물가안정·산업구조정책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둬 3% 정도의 성장세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름값은 올해 배럴당 평균 22달러수준을 보이다가 내년에는 20달러로 내려가리란 예상이다.
90년에 0.9%,올해는 0.1%의 마이너스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의 경기는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되리란 분석이다. 내년도 성장률은 89년(2.5%)보다 높은 2.8%,실업률도 그동안의 경기침체가 반영돼 올해 6.6%로 정점을 이뤘다가 내년(6.5%)부터 다시 점차 낮아지리란 전망이다.
지난해 각각 5.6%와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일본·독일(서독)은 소비·투자의 증가추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잠재성장력 수준의 건실한 성장을 계속하리란 예상. 일본은 올해 3.5%,92년에 3.9%,독일은 올해 3.1%,내년에는 2.3%의 성장률을 나타내리란 것이다.
최근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금리인하 문제에 대해 IMF는 추가 금리인하는 성장회복에 다소 도움은 되겠지만 너무 큰 폭의 인하는 물가안정을 위협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특히 지난해 성장이 3.8% 감소한 소련을 비롯해 헝가리·폴란드·체코 등 동구 6개국의 경우 올해는 성장률이 더떨어져 4.1%,내년에는 2.1%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93년에 가야 마이너스성장을 면할 것이며,93∼96년에는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이리란 예상.
90년말 동구국가의 외채는 1천50억달러로 1년동안 7%가 늘어났으며,92년말에는 1천2백3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동구국가의 개혁정책에 대해 「비교적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나 앞으로 ▲사유재산권의 인정,계약이행에 대한 법적 강제성 부여,화폐기준 확립,금융서비스의 다양화를 위한 금융제도 개혁 ▲무역자유화·보조금 감축·국내가격 자유화를 통한 노동 및 상품시장의 자유경쟁 유도 ▲경제개혁으로 불이익을 받는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장치 마련 등과 같은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90년의 소비자물가는 걸프사태 이후 초기 기름값 상승의 여파로 인해 80년대 중반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선진국이 5%,개발도상국이 9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에는 석유와 원자재가격이 내리고 주요 선진국들이 국내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펼 것이므로 상승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8%,내년에는 3.9%로 낮아지리란 예상이다. 개발도상국도 올해 41.6%,내년에는 18.4%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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