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숙적" 민주 朴대표, KBS 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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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상천대표는 10일 "현재 검찰이 대선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朴대표는 이날 밤 KBS 4당대표 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잘못하고 있어 특검법에 찬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토론회의 주요 발언.

-특검법 처리에 한나라당과 공조한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숙적이다. 뿌리와 노선이 다르다. 그러나 최도술씨의 경우 정치인이 아닌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이는 검찰이 수사를 축소.왜곡한 것이다."

-대검 중수부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낸다고 했는데.

"과거 특검 때는 왜 검찰이 가만히 있었나. 헌재가 (심판 청구를)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盧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 폭로공세를 펴는 이유가 뭔가.

"지난해 대선 당시 돈을 만진 사람은 당 사무처가 아닌 (盧후보의)사적그룹.방계그룹이다. 제주도지부의 무정액영수증 3백63장 등 여러 서류를 돌려주지 않는 데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盧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면서 국민투표를 언급했는데.

"국민투표는 위헌이다.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

-다음달 2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가.

"지도부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 당 얼굴이 호남사람이 되면 호남당이라고 할까봐 자진해 그런 결정을 했다."

-총선 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추진할 것인가.

"개인적으론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이 옳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개헌을 주장하는 것은 성급하다."

박승희.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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