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천하' 막 내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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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오년(權不五年)'? 타이거 우즈(미국)의 독주(獨走)시대가 막을 내리나. 그동안 '골프 황제'라고 불리며 골프계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우즈가 4년간 굳건히 지켜왔던 미국프로골프협회(PGA)의 올해 상금왕 타이틀을 빼앗겼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장(파71.6천3백52m)에서 끝난 PGA 투어챔피언십에서 합계 1오버파 2백85타로 3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비제이 싱(피지)은 마지막 날 3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5위(합계 8언더파)에 올라 올 시즌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싱은 올 들어 출전한 27개 대회에서 7백57만3천여달러를 획득, 18개 대회에서 6백67만3천여달러를 받은 우즈를 90만달러 차이로 제쳤다.

싱은 "드디어 내가 원하던 것을 이뤄냈다. 올 시즌 활약으로 미뤄볼 때 '올해의 선수상'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의 선수상도 4년째 받아오고 있다.

우즈 시대가 끝나는 것 같다는 지적에 물론 우즈 본인은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시즌 초반 5개 대회에 결장하는 바람에 상금왕을 내주게 됐다는 것이다. 대신 '올해의 선수상'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각오다.

우즈는 올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거뒀다. 비제이 싱(4승)보다 1승이 더 많은 시즌 최다승이다.

우즈는 또 시즌 평균 68.41타를 기록해 2위인 싱(68.65타)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5년 연속 바든 트로피를 받게 됐다.

우즈는 "내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승 횟수나 평균 타수로 보더라도 그렇다. 나는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내가 이 상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놀랄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스타전 성격의 투어 챔피언십에선 투어 3년차의 채드 캠벨(미국)이 합계 16언더파 2백68타로 2위 찰스 하웰3세(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생애 첫 승을 거둔 캠벨은 우승상금 1백8만달러를 받았다.

최경주(33.슈페리어)는 공동 19위(합계 1언더파).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한 최경주는 1백97만9천달러의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30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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