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길 봄나들이/가는 곳마다 교통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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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어제 4백만 인파/버스·철도·항공 만원… 연착
날씨가 풀리고 시민들의 봄나들이가 본격 시작되면서 주말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근교 고속도로·외곽도로와 각 유원지·공원주변은 극심한 차량체증·주차난·무질서로 혼잡을 빚고 있다.
또 제주·부산 등 일부 항공노선은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주말이면 좌석 예약전쟁이 상례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승용차를 이용한 나들이 급증등 사회환경변화에 시설·공급이 못따르는데서 빚어지는 것이나 이 때문에 다수 시민들에게 주말이 휴식의 기회라기보다 짜증과 피로를 더하는 날로 바뀌어가고 있어 당국의 대책과 시민들의 지혜가 요망된다.
4월 첫 휴일인 7일에도 주말 혼잡이 전국에서 빚어졌다.
◇주말 혼잡=전국적으로 상춘인파가 4백여만명으로 추산된 이날 30여만명이 몰린 서울대공원·어린이대공원 등 서울근교 유원지에는 승용차를 몰고 어린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로 붐벼 극심한 교통체증·주차난을 빚었고 곳곳에서 신경이 곤두선 행락객들의 사소한 시비가 잇따랐다.
10만여명이 몰린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오후 1시30분쯤 2천6백대 수용능력의 주차장이 꽉차 주차난·교통체증이 최고조에 달해 발길을 돌리는 상춘객들이 속출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공원주차장 입구까지 3시간30분이나 걸렸다는 이택은씨(34·회사원)는 『공원측이 진입로에서부터 차가 꽉찼다고 미리 안내해 주었으면 시간낭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이같은 행락차량 증가등 영향으로 고속도로도 심한 정체현상을 빚어 평소 5시간이내이던 부산∼서울,광주∼서울 등 구간이 9시간이상 걸리는 바람에 일요일 오후 서울로 돌아오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항공 예약=항공노선의 경우 7일 서울∼제주에 대한항공 7편,아시아나항공 4편 등 11편의 특별기가 투입됐는데도 90%가 넘는 탑승률을 보였으며 부산·광주·강릉·속초 등은 만성적인 주말 좌석 공급부족에다 행락철까지 겹쳐 예약전쟁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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