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클리닉|첨단 의술로 난치병 치료한다|갈수록 "성업"…진료 요령과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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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각 분야 중에서도 어떤 특정한 질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술을 집약,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것이 특수클리닉으로 현재 종합병원마다 성업중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5백개 이상의 병상을 가진 국내 26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수클리닉의 종류는 총 85종이며 클리닉 수는 총 1백77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합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들은 특수클리닉에 적합한 전문인력과 치료기구를 갖추지 않은 채 기존의 진료소에 이름만 특수클리닉이란 간판만 달아놓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받고 있다.
특수클리닉의 기능과 문제점,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인체의 췌장에서는 혈액 중의 당분 양을 적당히 조절해주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말초 조직에서 당분 이용이 감소되면 혈중 당 농도가 과다해져 소변을 통해 많이 배출되는데 이것이 당뇨병이다.
서울대의대 민헌기 교수는 당뇨증세로 다뇨·체중감소·피로감·소변 속의 많은 거품증세·목마름증 등을 들었다.
진료 받고자 하는 사람은 오전인 경우 아침식사를, 오후는 점심을 먹지 말고 가야 한다.
◇불임=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1년 내에 임신되지 않으면 불임증으로 보며 국내의 경우 약 4∼5%가 이 증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의대 장윤석 교수(산부인과)는『남성에 의한 불임 원인이 40∼50%이고, 여성에 의한 원인은 난관 이상 20%, 배란 장애 15%, 자궁경관 및 자궁요인 4∼5%정도』라고 말했다.
불임클리닉에서 남성은 정자검사, 여성은 난관·배란에 관한 단계적 검사를 한다.
산부인과·비뇨기과·내과가 서로 협조 하에 실시하는데 정자검사를 받기 전 3일간 부부관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알레르기=진드기 등 작은 생물체와 꽃가루, 기타 여러 화학물질과 특정한 음식물 등이 정상인에게는 이상을 일으키지 않으나 특수체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피부에서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이 알레르기인데 피부 외에도 눈·코·귀·기관지 등 여러 곳에 전신반응과 함께 심하면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연세대의대 홍천수 교수(내과)는『피부과·이비인후과 등의 전문의와 합동으로 면역 글로블린 검사·호산구 검사 등으로 정확한 원인을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신장은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내 배출하는 중요기관으로 레닌이라는 물질을 분비 해체액과 혈압을 조절하기도 한다.
가톨릭 의대 임수길 교수(비뇨기과)는 신장 이상증세로 몸이 붓거나 혈뇨·소변의 과다한 거품·옆구리 통증 등을 들었다.
신부전증의 경우 피로·식욕감퇴·구토증·성기능 장애 등이 동반되며 신장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되면 요독 상태가 되며 이때는 신장이식이나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내과·비뇨기과·외과 등의 전문의가 합동으로 치료를 맡는 것이 보통이다.
◇혈우병=혈액은 출혈 시 응고시켜 출혈을 멈추게 하는 응고인자가 있다. 그러나 이 인자가 결핍되면 출혈시 혈액응고가 되지 않아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 질환은 모계유전이다. 연세대의대 김길영 교수(소아과)는『국내의 발생 빈도는 4천명 당 l명 꼴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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