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가수 열병 앓는 10대 소녀들|서구문화 폐해 보는 것 같아 씁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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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앙일보 3월27일자(일부 지방 28일) 16면 「팝 가수 열병을 앓는 10대 소녀들」 기사를 읽고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우리사회 모두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뜻도 모르는 영어가사를 줄줄 외며 외국 가수와 영화배우들의 사진들을 자랑인양 갖고 다니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무분별하고 여과되지 않은 외국의 대중문화 유입이 가져다준 서구문화의 폐해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맛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 전통의 고유음악과 문화는 외면하고 맞지도 않는 외국의 노래와 춤을 따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되어진 오늘날 청소년의 행동이 탈선과 비행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들은 크나큰 걱정과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정·학교·사회의 모든 곳에서 우리 고유한 전통의 좋은 점을 일깨워주고 주변의 가까운 곳에서 생활의 기쁨과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사회구성원 모두가 배려한다면 상업주의적 서구문화에 찌들어 가는 우리 청소년들을 퇴폐적 외국 대중문화의 늪에서 앞으로 나라를 책임질 역군들로 이끌어 내는데 분명 크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문섭(대전시 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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