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잘 맞아 훈련 제페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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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30일 오전 선수들이 훈련 중인 체육관에 나온 김형진 단장은 여자 복식 연습 경기에서 현정화 (현정화)-이분희조가 이철승(이철승)-김명준조를 2-1로 꺾고 남자 선수들과의 연습 전적에서 3연승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이자 『여자 복식 메달 색깔이 금빛으로 보인다』 며 흡족한 표정.
김 단장은 또 연습 경기에서 패한 뒤 풀이 죽어 있는 김명준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남자 구실도 못하려면 차라리 떼어버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체력 보강 등에 주력>
○…분단 이후 46년만에 첫 단일팀을 이룬 코리아 탁구팀은 31일 7박8일간의 일본 현지 1차 합동 훈련을 모두 끝마쳤다.
코리아팀은 4월1일 오전 열차편으로 나가노시에서 2백여km 떨어진 니가타현 나가오카(장강)로 2차 합동 훈련을 위해 떠난다.
코리아팀은 나가오카에서 2일부터 10일까지 2차 합동 훈련을 가진 후 오는 11일 오전 대회가 열리는 지바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오후 대한항공과 중국 민항편으로 동경 나리타 공항에 도착, 남북이 하나가 된 코리아팀은 26일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가 3l일 오전 마무리 기본 훈련을 끝으로 모든 훈련 일정을 끝마쳤다.
나가노 1차 훈련 기간 동안 팀웍 등 남북 선수의 동질감 회복, 기초 기술 훈련, 복식 호흡 훈련 등에 중점을 두었던 코리아팀은 나가오카 2차 훈련에서는 체력 보강과 실전 가상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된다.
또 11일부터 본 대회가 열리는 지바시에서 코리아팀은 본 대회 직전까지 3차 훈련을 벌일 예정인데 지바 훈련에서는 연습량을 줄이고 상대 선수를 분석하는 등 최종 전략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좋은 성적에 자심감"
○…코리아팀의 남녀 주장 이근상 (이근상)과 홍순화 (홍순화)는 30일 오후 기자 회견을 갖고 『남북 선수들이 다른 체제와 생활 습관을 갖고 만났으나 화합과 단결이 예상보다 빨라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상은 『1차 합동 훈련은 서로의 이질감을 극복하는 단결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면서 『전력도 남측 선수들이 가세해 매우 좋아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순화는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팀웍이 우려됐으나 예상보다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말하고『이제 선수들이 긴장감에서 벗어나 훈련이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가노=방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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