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1인치를
찾는 심리실험 150
세르주 시코티 지음
윤미연 옮김
궁리, 400쪽, 1만3000원
바비인형은 어떻게 완벽한 몸매의 대명사가 됐을까. 97년 성인 495명을 대상으로 사람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는 실험이 실시됐다. 피실험자들은 사진에 담긴 얼굴의 특징을 평가하고 그 특징이 매력적인지, 혐오스러운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짧은 장딴지, 짧은 목, 돌출된 턱 등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큰 키, 긴 다리, 가는 허리, 큰 눈, 촘촘하고 고른 치열 등은 좋아했다. 바비인형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같은 특징을 거의 다 갖추고 있었다.
이 책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갖게 되는 의문과, 갖가지 심리실험을 거쳐 도출된 해답을 나란히 소개한다. 바쁠 때는 왜 항상 신호등에 걸리는지(머피의 법칙인가), 왜 여동생은 오빠의 으리으리한 저택보다 자신의 작고 초라한 집이 더 좋다고 말하는지(자격지심 아닐까), 자신의 운전실력이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뭔지(자아도취?) 등등 시시콜콜한 사례에서 엿보이는 인간 심리가 참으로 다양하다. 150가지가 실린 목차만 훑어봐도 호기심이 물씬 생긴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