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예기사 훈장 받은 원로화가 이한우씨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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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화가 이한우(79.사진)씨가 프랑스에 한국 미술을 알린 공로로 22일 프랑스 문예기사 훈장을 받았다. 문예기사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화백은 유화에 한국적인 색채와 구도를 녹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우리네 시골마을을 힘 있으면서도 정감있게 표현한 '아름다운 우리 강산' 연작이 대표적이다. 그는 5년 전 일흔넷의 늦은 나이에 프랑스 파리로 돌연 떠났다. 미술의 본고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고 싶은 소망에서였다. 작은 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심정에 미술 작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 신청서를 냈고, 이듬해 미술관 측으로부터 2005년에 전시를 열자는 제의가 왔다.

3년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지난해 7월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이 화백은 "준비한 포스터 500장이 다 나가고 엽서 2만 장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며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따뜻한 기억을 담고 가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시가 운영하는 파리문화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한국일보 갤러리는 이 화백의 훈장수여기념전을 29일까지 연다. 02-724-2882.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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