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연립주택 남아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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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 달 말 호전 예상>
봄철 주택거래 성수기인데도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연립주택· 빌라가 잘 팔리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봄에는 착공과 동시에 거의 분양됐는데, 올해는 공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분양되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빌라·연립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는 서울 구기동·평창동·홍은동 일대 뿐 만 아니라 서울 강남지역과 경기도 부천·안양에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건축업자들은 연일 신문광고를 내고 광고전단을 뿌리는 등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지난해 주택공급 촉진을 위해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건축 규제를 크게 완화, 이들 주택의 공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그 대체주택 성격을 가진 연립주택·빌라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달 말께(예정) 아파트분양가가 오르게 되면 조금 호전되리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도시 4월 이후>
당초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던 아파트분양가 인상조정이 미뤄지자 주택 건설업체도 분양일정 결정을 미룬 채 관망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분양가는 당정회의 등에서 9∼10%선 인상안이 거론되고 있다.
분양가 인상조정 발표가 이같이 늦어지자 당장 3월중 분양키로 했던 평촌·부천 중동 신도시 아파트는 일 정이 다소 늦어져 빨라야 4월중에나 분양이 시작될 것 같다.

<최고 2백37대1>
올 들어 서울지역에선 처음으로 분양된 사당동 2의1 재개발지구(시공업체 현대 산업 개발, 일반분양 21, 25평형 1백36가구)가 최고 2백37대1, 평균 8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었다. 19일 당첨자가 발표됐는데 채권 상한가가 25평형의 경우 2천8백44만원, 또 25평형은 3천4백49만원에 이르렀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인상·20배수 청약제한 등 일련의 주택관련 지침과 제도가 바뀌기 직전이라서 신청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달 중 분양될 수도권 아파트로는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 아주아파트(시공업체 아주 주택)가 있다. 23일 분양신청 접수가 시작되며, 32평형 1백19가구, 23평형 1백80가구 등 2백99가구가 분양된다. 입주 예정일은 93년12월이다.

<주공 상가 등 분양>
주택공사는 4∼6월중 군포·대구 월성·의정부 등지에서 3백25개 점포의 상가·유치원·목욕탕 등을 분양·임대한다. <표 참조>
경기도 안성 아양 등 3월 계획 물량은 지난14일 분양·임대됐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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