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사 명퇴 신청 4배 이상 늘어

중앙일보

입력

교단에 명예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부 지역은 1년전에 비해 명퇴 신청 교사가 무려 4배 이상 늘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명퇴 신청이 예상외로 급증하자 이례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한국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내년 2월 교원 명예퇴직 신청을 마감한 결과 947명이 접수했다. 올해 전체 명예퇴직 교원 437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초등교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해 명퇴 교사(153명)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489명이 교사를 그만두겠다고 신청했다.

경기도교육청의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161명이 명예퇴직했으나 이번에는 456명이 신청했다. 초등 교사가 336명으로 올해 명퇴 교원(76)의 4.4배에 이른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보다 3배나 많은 79명, 올해 7명이 교단을 떠난 울산시교육청은 22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 명퇴 교사는 28명으로 올해(10명)의 3배 규모다.

교육당국에서는 교사들의 명퇴 신청 러시가 공무원 연금제도 개혁이 직접적인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처럼 공무원 연금도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연금수령액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교사들 사이에 확산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시도교육청이 명퇴 신청을 모두 수용하고 명퇴수당을 100% 지급하기로 한 방침도 명퇴자 급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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