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다친 미군 재활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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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상처 받은 미군들을 위해 한국 교인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사진) 박사는 2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를 방문해 한국 교회가 마련한 성금 20만 달러를 전달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한 미군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서울의 명성교회.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들이 각각 10만 달러씩 모은 돈이다.

강 박사는 "미 국방부 군목들로부터 부상 미군들의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최근 한국에서 열린 기독교 집회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자 두 교회 신도들이 기꺼이 성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이태식 주미 대사.딕 손버그 전 미 법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 군목 데이비스 힉스 소장에게 성금을 건네면서 "부상 미군들의 치료.사회 적응 훈련 비용은 물론이고 가난한 부모들이 군 병원에 입원중인 자식을 방문할 수 있도록 여비를 제공하는 데도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교인들의 조그만 정성이 한.미 동맹 강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강 박사는 지난해 펴낸 자신의 저서 '나의 장애, 하느님의 능력'(My Disability, God's Ability) 1000권도 함께 전달했다. 이 책은 올 10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강 차관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시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을 때 전자책 형태로 읽혀지기도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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