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후보,야 후보 억대 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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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평민 주장,대화녹음테이프 공개
평민당은 20일 중앙당사에서 「민자당의 후보매수사건 폭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고창군 흥덕면 지방의회 선거구에서 민자당 전북도지부 부위원장인 이백룡 후보(56)가 평민당 당원인 신세재 후보(49)를 1억5천만원(1억원 현금,5천만원 사업자금지원)에 매수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평민당 관권선거 저지대책위원회 최영근 위원장은 이날 당원인 당사자 신후보를 배석시킨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자당 간부인 이후보가 지난 17일 밤 9시 전북 부안군 부안읍 소재 영빈장여관에서 신후보와 만나 현금 1억원 제공과 사업자금 5천만원을 무이자로 대여하는 조건으로 후보사퇴서와 맞바꾸자고 권유했다』며 『민자당 이후보는 신후보에게 「유권자들에게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돈을 뿌렸으며,평민당 전 흥덕지역면책과 현직운영위원 18명까지 매수했기 때문에 결국 당신만 죽게된다」는 등 공갈·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최위원장은 이어 『이번 고창후보 매수 기도사건은 지금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후보사퇴사태에 민자당과 노정권이 도사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노정권은 야권후보에 대한 불법적인 사퇴강요 공작을 즉각 중단하고 지금까지 의혹에 찬 수백건의 후보사퇴 진상을 국민에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평민당은 이후보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민자 “평민측서 유도”
박희태 대변인은 김대중 평민 총재가 인천지구당 단합대회에서 『전북 고창의 민자당 후보가 평민후보에게 1억5천만원을 줄테니 사퇴하라고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평민측 선거참모가 1억5천만원을 내놓으면 평민후보가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했다』고 밝히고 『이로 미뤄볼 때 평민측이 민자후보의 재력을 악용,선거법 위반을 유도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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