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체코 … 글로벌 생산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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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현대차 2공장 기공식에서 정몽구 회장((左)에서 세번째))이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환율 하락 및 고유가, 해외시장 경쟁 심화라는 악재를 해외 현지 경쟁력 강화로 이겨낸다는 전략 아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치중했다. 강성 노조로 인해 생산 코스트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 대신 해외 사업장 확대에 전력한 것이다. 현대차의 수출 비중(해외생산 포함)은 매출액의 70%가 넘는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는 4월 연산 30만 대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했다. 베이징 부근 43만 평 부지에 들어설 제2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소형 레저차량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2010년 중국에서 총 60만 대를 생산해 중국 합작 자동차 업체 가운데 3위 이내에 들 계획이다. 유럽에선 체코 공장 기공 준비를 끝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할 체코 공장은 연산 30만 대 규모로 2009년부터 유럽 전략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원화 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수출가격 인상과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쏘나타.그랜저.싼타페.베라크루즈 등 고수익성 차종 판매를 확대해 연말까지 수출 비중을 60%로 상반기보다 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수출가격을 평균 10% 올리는 등 지역에 따라 수출 가격을 5~15% 인상했다. 정필경 수출기획실장은 "수출환경이 어느 때보다 안좋은 상황이나, 현지 생산 차량 판매 확대 및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을 높여 올해 해외판매 목표 달성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비용절감과 조직개편도 잇따랐다. 현대차는 2월 비용절감을 위해 협력회사 납품단가를 평균 10% 정도 인하해 1조원 정도의 구매 비용을 줄였다. 10월엔 계열사와 신규사업을 관장하던 기획총괄본부를 해체하고 기획조정실을 신설했다. 박정인 전 현대모비스 회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기획총괄본부의 구조조정을 해 경영기획.전략기획.인사 등 세 담당 체제로 축소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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