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가 메모리 개발 … 휴대전화 1억 대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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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시장에서 선보인 슬림폰.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더 얇아진 울트라에디션을 출시하며 슬림형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지켰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3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 7년째 매년 집적도를 두 배로 높여 '황의 법칙'을 실현한 것이다. 3차원 트랜지스터라는 신기술로 2000년 100나노 수준이던 회로 폭을 40나노까지 줄였다. 머리카락 3000분의 1 두께로 회로를 만든 것이다. 이 칩을 16개 쌓아 만든 64기가바이트(GB) 용량의 메모리 칩 하나엔 일간지 400년치 또는 MP3 음악 1만6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D램에선 50나노 공정의 1Gb 제품을 내놨다. 올해 10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D램은 50나노 기술의 개발로 앞으로 4년간 5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전망이다.

휴대전화 부문은 하반기 울트라에디션 세 종류를 내놨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6.9㎜ 두께의 바형과 1㎝ 두께의 벽을 깬 폴더형(울트라에디션 9.9) 및 슬라이드형(울트라에디션 12.9) 등이다. 울트라에디션은 3분기에만 300만 대 이상 팔렸다. 이건희폰(T100).벤츠폰(E700).블루블랙폰(D500)에 이어 네 번째 '텐밀리언(1000만)' 달성이 기대되는 울트라에디션의 선전으로 삼성전자는 연간 휴대전화 판매 1억 대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보르도에 이어 모젤 시리즈가 연이어 히트한 LCD TV의 성장이 눈부셨다. 적포도주 잔의 모습을 형상화한 보르도는 미국 시장에서 5월 이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백포도주를 주제로 한 풀HD급 신형모델인 모젤 시리즈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내년엔 퓨전 메모리와 와이브로가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램과 S램의 역할을 한꺼번에 하는 퓨전 메모리 '원D램'을 선보였다. 모바일 기기가 여러 기능을 갖추면서 퓨전메모리 시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와이브로는 내년에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4개국 5개 사업자와 상용화 계약을 했으며, 6개국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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