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제작한 조셉 바버라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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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톰과 제리''스머프'등의 만화영화를 제작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한나& 바버라'의 조셉 바버라(사진)가 미국 LA 인근 스튜디오 시티 자택에서 18일 타계했다. 95세.

이탈리아계로 브루클린 태생인 바버라는 1938년 동료인 윌리엄 한나(1991년 타계)를 영화 스튜디오인 MGM에서 처음 만나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함께 제작했다. 욕심 많은 고양이 톰과 그를 골탕먹이는 생쥐 제리의 좌충우돌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에 맞먹는 인기를 끌었다.

57년 MGM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포기하자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공동 스튜디오를 설립해 '톰과 제리'시리즈를 계속 제작했다.

이들 컴비가 60년 선보인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은 ABC-TV에서 방영되며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다.

82년 제작한 '스머프'시리즈 역시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다. 벨기에 작가 페요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스머프'는 파란색 난장이 요정들의 알콩달콩 모험으로 역시 세계적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은 '요기 베어' '스쿠비 두' 등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가 등장하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 명성을 쌓으며 7개의 아카데미상, 7개의 에미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들이 제작한 30분짜리 애니메이션은 3000편이 넘는다.

96년 한나& 바버라는 워너브러더스에 인수됐다.

워너브러더스의 배리 메이어 회장 겸 CEO는 "석기 시대부터 우주 시대에 이르기까지, 또 황금 시간대에서 토요일 아침시간 대까지, (작품)배급 시대부터 케이블 시대까지 바바라가 한나와 함께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미국의 대중 문화에서 커다란 사랑을 받아온 존재였다"며 "고인은 작품을 통해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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