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90농구대잔치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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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해 12월1일 시작, 1백10일간에 걸쳐 펼쳐진 90 농구대잔치가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이 각각 남녀 부 최우수 팀임을 확인하고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우선 ▲세대교체의 서막을 예고 ▲몸싸움의 격렬 화 ▲신기술(복합수비)의 등장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 동안 한국 농구를 맡아 주역을 담당했던 이충희(현대) 김현준(삼성) 한기범(기아·이상 남자)을 비롯, 조문주(국민은) 최경희 성정아(이상 삼성생명), 이형숙(한국화장품), 정미경(서울신탁은)등 이 대부분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 경기였음을 입증이나 하듯 여전히 전성기 때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면 정재근 문경은(이상 연세대), 강정수(기아), 이석현(상무·이상 남자), 정은순(삼성), 유영주(SKC), 전주원(현대), 박현숙(국민은)등 신진들이 대거 부상했고 특히 여자 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 새로 구성할 대표팀의 경우 성정아·최경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선수들의 몸싸움이 심해졌다는 현상은 허재(허재·기아) 김성욱 임달식(이상 현대)등 3명의 주전선수들이 중징계를 받는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했었다.
그밖에 새로운 수비기술의 등장은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의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선보여졌는데 객관적 열세인 국민은 이 삼성생명을 거푸 패퇴시킨 위력(?)때문에 신기술 도입바람이 거세게 일어날 전망.
삼성에 4연승을 거둔 국민은 김태환 감독은 성정아-정은순 장신 콤비의 고공패스를 분쇄하기 위해 샌드위치 수비(2명이 1명을 몸으로 막는 형태)를 펴면서 동시에 지역 방어 형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의 조승연 감독도 우승직후 기존 수비법인 지역방어·맨투맨·원 앤드 박스(지역+개인방어 혼합형)등 3가지를 적절히 배합한 새로운 작전을 구사한 것이 승인이었고 이 작전의 이름도 삼성생명의 별칭을 따「에인절스 매직」이라고 소개했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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