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2006년 기업공개 규모 270억 달러로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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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은 18일 컨설팅업체인 '언스트 & 영'의 보고서를 인용, 올 들어 11월까지 글로벌 IPO 규모가 2270억 달러로 사상 최고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IPO 시장은 '홍콩 약진, 뉴욕 퇴조, 런던 부상'으로 요약된다.

올해 최대 IPO는 홍콩 증시가 차지했다. 단일 기업으로 사상 최대였던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등 거대 국영은행의 상장으로 런던, 뉴욕 증시를 제치고 금액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뉴욕 쇠퇴, 런던 부상'의 경향도 뚜렷했다. 올 들어 영국 시장의 IPO 규모는 18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건수로도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42건에 달했다. 영국 국내회사(스탠다드 라이프)외에도 거대 에너지기업인 러시아의 로즈네프트와 카자흐스탄의 카즈무나에가스가 런던을 기업 공개의 장소로 선택했다. 전체 상장 순위 5위에 오른 롯데쇼핑도 서울과 런던에서 동시상장했다.

런던의 부상은 글로벌 기업의 탈(脫) 미국 바람 덕이 컸다. 올들어 미국의 강화된 기업 회계법인 '사베인-옥슬리법'이 외국기업에도 적용되면서 뉴욕이 아닌 다른 증시로 눈을 돌린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곳이 런던인 셈이다. 보고서는 올해 IPO 총 물량 가운데 런던 증시가 15%를 차지했다면서, 영국이 용이한 자금모집 등에 힘입어 매력적인 투자 중심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에서의 IPO중 10위 안에 든 것은 마스터카드(8위)가 유일했다. 고유가 덕에 유럽의 에너지 업체인 이탈리아 사라스(밀라노,7위), 스위스 페트로플러스(취리히, 9위)등도 10위안에 들었다. 일본의 아오조라 은행(도쿄)도 6위에 올랐다.

한편 대형 IPO중 신흥시장 국가의 기업 비율도 크게 늘었다. 톱 10 중 4개, 20위 중 6개가 중국.러시아.인도.한국 등의 회사였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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